-
[ 목차 ]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나라가 있고, 그 나라들마다 특별한 문화가 있다. 그 문화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시장이다.
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이 살아 숨 쉬는 곳이며,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 온 전통과 이야기가 담겨 있는 장소이다. 오늘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전통시장 세 곳을 함께 여행해보려 한다.
아프리카 모로코의 마라케시 시장, 아시아 태국의 짜뚜짝 시장,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있는 터키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르이다.
이 시장들은 모두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걷다 보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여행을 좋아하거나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은 50~60대 분들, 그리고 시장의 따뜻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붉은 도시에서 만나는 시장의 마법: 모로코 마라케시 시장 이야기
모로코는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나라이다. 이 나라는 사막도 있고, 오래된 궁전과 건물도 많으며, 색깔도 아주 아름다워서 여행지로 인기가 많다. 마라케시는 그중에서도 유명한 도시인데, 이곳의 중심에 자리한 전통시장은 제마 엘프나라고 불리는 아주 커다란 광장에서 시작된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이곳은 마치 축제가 열리는 것처럼 북적북적해진다.
마라케시 시장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강한 향이 코를 자극한다. 커민, 강황, 계피 같은 다양한 향신료들이 바구니에 수북이 쌓여 있고, 가게 주인들은 손님을 향해 웃으며 말을 건다. 이 향신료들은 음식을 맛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때로는 약처럼 쓰이기도 한다.
또 시장 안에는 손으로 만든 예쁜 그릇, 천으로 만든 가방과 옷, 정교하게 조각된 램프들도 많이 있다.
가게마다 전등이 달려 있어 밤에도 반짝반짝 빛나고, 골목길을 따라 걸으면 마치 동화 속 나라에 온 것처럼 느껴진다.
낙타 가죽으로 만든 슬리퍼도 인기 많은 물건이다. 이건 하나하나 손으로 만들어서 아주 부드럽고 튼튼하다.
시장 구경에 지치면 작은 찻집에 앉아 민트차 한 잔을 마시는 것도 좋다. 달콤하고 시원한 민트차는 모로코 사람들의 대표적인 음료이다.
바삭한 빵과 함께 먹으면 시장 구경의 피로가 싹 풀린다.
마라케시 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곳이 아니라, 모로코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담긴 공간이다.
특히 중장년층에게는 그 풍부한 색감과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낯선 문화를 새롭게 받아들이는 기회가 된다.
뜨거운 태국의 생생한 일요일: 방콕 짜뚜짝 시장
이번엔 태국으로 가보자. 태국의 수도 방콕에는 짜뚜짝이라는 아주 큰 주말 시장이 있다.
이 시장은 크기로도 유명한데, 무려 1만 개가 넘는 가게들이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열리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이틀에 몰려들어 시장은 정말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짜뚜짝 시장에 들어가면 마치 미로처럼 복잡한 길이 계속 이어져 있다.
처음 가본 사람은 자칫 길을 잃기 쉽다. 하지만 이 복잡한 길도 재미있다. 옷가게, 가방가게, 반려동물 용품 가게, 옛날 물건을 파는 골동품 가게, 그림과 예술품을 파는 가게까지 없는 게 없다. 특히 손으로 그린 그림이나 도자기처럼, 정성이 담긴 물건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먹거리도 정말 많다. 태국식 볶음국수인 팟타이, 달콤한 망고찹쌀밥, 시원한 코코넛 아이스크림까지 시장 안을 걷다 보면 냄새만으로도 배가 고파진다. 음식 파는 곳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은 이 시장이 얼마나 인기 있는지 보여준다.
짜뚜짝 시장의 또 다른 재미는 흥정이다. 가게 주인과 가격을 흥정하면서 웃고 이야기하는 과정도 하나의 문화이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처럼 가격표를 보고 바로 사는 것도 가능하지만, 여기서는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즐겁게 쇼핑하는 것이 훨씬 좋다. 가게 주인들도 손님과 대화하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태국은 더운 나라라서, 시장 안에는 그늘과 선풍기가 설치된 곳도 많다. 그리고 중간중간에는 쉬는 공간도 있어서 중장년층 여행자들도 크게 힘들지 않게 둘러볼 수 있다. 또한, 가까운 곳에 지하철역도 있어서 교통도 편리하다.
짜뚜짝 시장은 단순한 쇼핑 장소가 아니라, 태국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를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활기찬 에너지와 다양한 물건, 따뜻한 사람들의 모습은 여행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준다.
천년의 시간 위를 걷다: 이스탄불 그랜드 바자르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그랜드 바자르이다.
이 시장은 약 500년 전에 만들어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 중 하나이다. 지금도 약 4천 개가 넘는 가게가 골목골목에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아주 넓은 실내 공간에 시장이 있어서, 비가 와도 날씨가 더워도 걱정 없이 둘러볼 수 있다.
그랜드 바자르에 들어서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색색의 터키식 양탄자, 반짝이는 보석 장신구, 도자기로 만든 찻잔 세트, 터키 전통 향수인 오트르등 아름답고 특별한 물건들이 가득하다. 가게 안에는 오래된 가문이 대대로 이어온 수공예품을 파는 곳도 많아서, 물건 하나에도 깊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곳의 재미는 단순히 물건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를 듣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양탄자는 몇 달 동안 손으로 짜야 완성되고, 어떤 그릇은 예전 왕궁에서 쓰이던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는 설명을 들으면 물건을 보는 눈도 달라진다. 그랜드 바자르에서는 터키 사람들이 자주 마시는 차이 라는 차를 마시며 잠깐 쉬는 것도 좋다. 작은 잔에 담긴 따뜻한 차를 마시며 시장 안의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간은 참 평화롭다. 중장년층에게는 이렇게 여유 있는 시간과, 터키 전통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경험이 특히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시장 안에는 작은 카페나 식당도 있어서 전통 음식도 맛볼 수 있다. 터키식 케밥, 고소한 견과류가 들어간 달콤한 바클라바 같은 간식도 인기이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말을 잘 못해도 손짓 발짓으로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여행이 어렵지 않다.
그랜드 바자르는 오래된 역사와 활기찬 현재가 만나는 특별한 장소이다. 천천히 걸으며 눈과 마음으로 하나하나 담아간다면, 누구에게나 오래도록 남을 여행이 될 것이다.
오늘 소개한 세 나라의 시장, 모로코 마라케시, 태국 짜뚜짝, 터키 이스탄불 그랜드 바자르는 단순한 쇼핑 장소가 아니다.
이곳은 사람들의 삶이 이어지는 공간이며, 각 나라의 색과 냄새, 소리가 살아 있는 문화의 중심이다.
시장에서 만나는 물건 하나하나에는 그 지역의 전통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사람들과 나누는 미소와 대화는, 그 무엇보다 따뜻한 추억이 된다. 특히 여행에 여유와 의미를 찾는 50~60대 분들에게는 이처럼 살아 있는 전통시장 탐방이야말로 진짜 여행이 될 수 있다. 언젠가 이 시장들을 천천히 걸으며 세계 곳곳의 숨은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그날을 꿈꿔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