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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행을 갈 때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예쁜 풍경을 보는 것도 참 좋아한다.
그런데 건물을 보며 감동받는 여행도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다. 건물은 단순히 비를 피하고 잠을 자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 그리고 꿈이 담겨 있는 예술 작품이기도 하다. 어떤 건물은 이상하게 생겼지만 그만큼 독특하고, 어떤 건물은 단순하지만 참 편안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번 여행에서는 바로 건축을 예술처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두 곳을 소개하려고 한다.
한 곳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있는 가우디의 도시, 다른 한 곳은 프랑스 여러 지역을 따라 이어지는 르 코르뷔지에의 길’이다.
이 두 사람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이다. 그리고 그들이 남긴 건물은, 마치 동화 속 장면이나 미래에서 온 것처럼 신기하고 아름답다.
자, 그럼 함께 이 특별한 여행을 떠나보자.
바르셀로나에서 만나는 꿈의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는 바다도 아름답고 음식도 맛있지만, 그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가우디’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도시이다.
안토니 가우디는 스페인이 자랑하는 천재 건축가로, 그의 건물은 마치 움직이는 생물처럼 보이기도 하고, 마법에 걸린 성처럼 보이기도 하다.
가장 유명한 건물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다.
이 성당은 아직도 공사 중인데, 벌써 100년도 넘게 짓고 있다. 그런데 이 건물은 미완성인 것마저도 하나의 멋진 예술로 느껴진다.
벽에는 나무와 꽃 모양이 새겨져 있고, 안에 들어가면 햇빛이 색색의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면서 마치 하늘에서 빛이 쏟아지는 것 같다.
아이들도 그 빛 속에서 무지개를 따라 걷는 기분이 들어 신기해한다.
가우디는 자연을 아주 좋아했다. 그래서 그의 건물은 자연을 닮았다. 구엘 공원에 가면 색색의 모자이크 조각으로 꾸며진 도마뱀 조형물과 물결처럼 휘어진 벤치가 있다. 공원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처럼 느껴진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고, 바르셀로나 시내도 내려다볼 수 있다. 구엘 공원은 마치 요정이 사는 숲에 온 것 같은 기분을 주는 곳이다.
또 다른 유명한 건물은 카사 밀라와 카사 바트요 이다. 이 건물들은 평범한 아파트가 아니다. 창문이 곡선으로 되어 있어서 바람이 부는 모양 같기도 하고, 바다 위를 떠다니는 배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건물들을 보면 “어떻게 이런 걸 생각했을까?” 하고 감탄하게 된다.
가우디의 건물은 그냥 보기만 해도 재미있다. 아이들도 재미있는 모양과 색깔에 빠져들고, 어른들도 예술이 된 건물에 감동한다. 바르셀로나에서는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가우디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이 도시는 건축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건축을 잘 모르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마법 같은 곳이다.
직선과 빛, 그리고 사람을 위한 공간: 르 코르뷔지에의 길을 따라 걷다
프랑스에는 아주 특별한 건축 여행 코스가 있다. 바로 르 코르뷔지에 루트라고 불리는 길이다.
르 코르뷔지에는 20세기 건축을 완전히 바꾼 사람으로, 사람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의 건물은 가우디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단순하고 정직하면서도 아주 특별하다.
르 코르뷔지에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는 롱샹 성당 이다. 이 성당은 프랑스 시골 마을 언덕 위에 있다.
멀리서 보면 하얀 조개껍데기처럼 보이는데, 가까이 다가가 보면 아주 튼튼하고 깊은 느낌을 준다.
성당 안에는 조명이 거의 없지만, 작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벽에 부드럽게 퍼져서, 마치 천사의 날개처럼 공간을 밝혀준다.
아이들도 조용한 성당 안에서 자연스럽게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유명한 건물은 ‘라 투레트 수도원’이다. 이곳은 수도사들이 기도하고 공부하며 조용히 지내는 공간이다.
건물은 네모나고 심플하지만, 햇빛이 들어오는 방식이나 창문의 크기, 복도의 너비까지 모두 정교하게 계산되어 있다.
르 코르뷔지에는 빛은 공간을 살아 있게 만든다고 말했는데, 그의 건물을 보면 정말 그런 생각이 들다.
그의 건축은 장식이 많지 않지만, 그 대신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예를 들어, 사람이 걷기 편하게 만들기 위해 계단의 높이를 조절하거나, 햇빛이 잘 들어오도록 창문을 배치한다. 건물은 보기 좋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줘야 한다고 그는 늘 말하다.
르 코르뷔지에 루트는 프랑스의 여러 도시를 여행하면서 그의 건축을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아이들과 함께 이 길을 걷다 보면, 단순한 벽과 창문 속에서도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건축은 어렵고 복잡한 것만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집, 학교, 도서관처럼 가까이 있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건축으로 기억하는 여행: 어린이도 느낄 수 있는 예술의 감동
건축 여행은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가 매일 보고, 걷고, 머무는 곳이 모두 건축으로 만들어져 있다.
그래서 이 여행은 아주 특별한 예술 여행이다. 그림을 보는 것처럼, 음악을 듣는 것처럼, 건물을 바라보고 느끼는 것도 멋진 경험이 되다.
바르셀로나의 가우디는 자연과 꿈을 건물에 담아내는 마법사 같다. 그의 건물 안에서는 색깔, 빛, 그리고 곡선이 마치 동화처럼 살아 움직인다. 프랑스의 르 코르뷔지에는 사람의 삶을 편안하게 해주는 공간을 생각하는 철학자 같다. 그의 건물 안에서는 조용한 빛과 단정한 선이 마음을 평화롭게 만든다.
아이들과 함께 이런 건물을 보면 이건 왜 이렇게 생겼을까?, 여기선 어떤 사람이 살았을까? 하고 궁금해지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생기다. 건축은 책이나 영화처럼 새로운 상상을 열어주는 문이 되기도 한다. 직접 그 건물 앞에 서 보면, 사진으로는 느낄 수 없는 크기와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렇게 건축을 통해 떠나는 여행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마음으로 느끼고 생각하는 시간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여행은 나와 가족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따뜻한 여행이 되다.
여행은 끝나도, 기억은 집처럼 남는다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와 르 코르뷔지에의 길을 따라 떠난 건축 미학 여행은 단순히 건물을 본 여행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꿈과 생각을 만난 특별한 시간이 되다.
이 여행을 통해 우리는 건축이란 그저 돌과 벽돌로 만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 만든 살아 있는 예술이라는 것을 알게 되다.
여행은 끝났지만, 가우디의 무지개 유리창과 르 코르뷔지에의 조용한 햇살은 우리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다. 언젠가 다시 그곳을 찾아가도 좋고, 지금 내가 사는 집과 학교를 새롭게 바라보아도 좋다. 왜냐하면, 건축은 우리가 매일 만나는 가장 가까운 예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