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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미생물과 정신 건강의 상관관계: ‘제2의 뇌’ 이슈

by youbilicious 2025. 4. 11.

“기분이 안 좋은 날엔 장도 안 좋더라?” – 장이 곧 마음을 지배한다

한 번쯤 경험해보셨을 겁니다. 긴장될 때 갑자기 배가 아프거나, 우울한 날엔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 단순한 우연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최근 과학은 이 ‘감정과 장의 연결’이 생리학적으로 매우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있습니다.

장은 더 이상 소화만 담당하는 기관이 아닙니다. 무려 1억 개 이상의 신경세포가 밀집되어 있으며, 뇌와 유사한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특성을 지녀 제2의 뇌라 불립니다. 특히, 장내 미생물군이 뇌와 신경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다수의 연구를 통해 입증되며, 장 건강과 정신 건강의 밀접한 관계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장내 미생물과 정신 건강’의 관계를 중심으로, 과학적 연구 결과, 메커니즘, 그리고 실생활에서 적용 가능한 장-브레인 축 관리법까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장내 미생물과 정신 건강의 상관관계: ‘제2의 뇌’ 이슈

 

 

1. 장-뇌 축이란?

장과 뇌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장과 뇌는 신경, 면역, 내분비 시스템을 통해 양방향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를 총칭해 장-뇌 축이라 부릅니다. 이 축은 자율신경계, 특히 미주신경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며, 호르몬과 면역 반응, 신경전달물질 등을 매개로 작동합니다. 2012년, 크레용과 디엔나의 연구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은 뇌의 발달과 행동, 스트레스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특정 미생물군의 불균형은 우울, 불안, 심지어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생물군이 생산하는 물질 중에는 세로토닌, 도파민, 가바와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전구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놀랍게도 체내 세로토닌의 약 90%는 장에서 생성됩니다.
이 때문에 장의 상태는 단순한 소화 건강을 넘어서, 기분, 수면, 감정 조절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2. 장내 미생물과 정신 건강: 우울증, 불안과의 연관성

장 건강이 곧 마음 건강이다. 최근 수년간, 정신 건강 분야에서 장내 미생물의 역할은 매우 주목받는 연구 주제가 되었습니다.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정신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감소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한 연구결과에서는 우울증 환자의 장내 미생물 조성을 분석한 결과, 건강한 대조군과 비교해 후벽균 비율이 낮고 박테로이데테스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미생물 다양성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다른 논문에서는 우울증 환자의 장내 미생물을 무균 생쥐에 이식하자, 이 생쥐가 불안 및 무기력 행동을 보였다는 결과를 통해, 장내 미생물이 기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실험적 근거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연구들은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그리고 식이섬유 중심 식단이 정신 건강 개선에 실제로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를 꾸준히 섭취한 그룹이 불안 및 스트레스 수치 감소를 경험했다는 결과도 보고되었습니다.

 

3. 장-브레인 축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법

 

기분이 좋으려면 장부터 챙기자.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장-브레인 축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요? 아래는 전문가들이 권하는 실생활에서 적용 가능한 5가지 방법입니다.

발효 식품 섭취 - 김치, 요구르트, 된장, 콤부차 등에는 유익균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어 장내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을 줍니다.

식이섬유 섭취 증가 - 식이섬유는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입니다. 귀리, 바나나, 양파, 마늘, 아스파라거스 등에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정제식품 및 당류 섭취 제한- 고당도, 고지방 식품은 장내 유해균의 번식을 도와 장내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관리 - 만성 스트레스는 장내 염증과 유해균 증가의 원인이 됩니다. 명상, 운동, 수면 관리 등은 장-뇌 축을 안정시키는 핵심 요소입니다.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 활용 - 단일 균주보다는 다균주 혼합형이 장내 미생물 다양성 회복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연구도 있습니다. 

 

 

장내 미생물과 정신 건강의 관계는 아직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분야지만, 이미 수많은 논문과 실험을 통해 ‘장 건강 = 정신 건강’이라는 등식에 설득력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내 기분은 내 장이 먼저 안다’는 말은 이제 농담이 아닙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기분이 자꾸 가라앉는다면, 혹은 이유 없는 불안이 몰려온다면, 먼저 장 건강을 점검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식습관, 스트레스 완화, 그리고 장내 미생물과의 좋은 공존이 곧 지속 가능한 마음 건강 관리법이 될 수 있으니까요.